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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완전 가이드 2026: 반딧불이 오징어·도야마 블랙 라멘·시로에비, 도쿄에서 신칸센 2시간 만에 닿는 일본해 미식 도시를 처음 가도 꽉 차는 법

에디터 태양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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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완전 가이드 2026: 반딧불이 오징어·도야마 블랙 라멘·시로에비, 도쿄에서 신칸센 2시간 만에 닿는 일본해 미식 도시를 처음 가도 꽉 차는 법

솔직히 말하면, 도야마를 처음 들었을 때 "어… 거기 뭐가 있어?"였거든. 근데 지금은 그냥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일본 여행 다 해봤다 싶은 사람이 숨겨놓고 싶은 도시. 가면 바로 이해돼. 왜 이걸 아무도 안 얘기해줬냐고.

도쿄에서 신칸센 딱 2시간 10분. 후쿠이 지나고 가나자와 지나면 나오는 홋코쿠 지방 끝자락 도시인데, 바다 바로 앞에 3,000m급 북알프스가 버티고 있는 기괴한 지형이야. 그 깊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게 반딧불이 오징어(ホタルイカ, 호타루이카)고, 그 오징어 어부들이 야심차게 끓여먹던 게 도야마 블랙 라멘이야. 이 두 개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이유가 된다.

🦑 도야마 하면 일단 이거 — 반딧불이 오징어(ホタルイカ)

도야마만(富山湾)은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바다야. 해안선 바로 앞인데 수심이 1,200m까지 뚝 떨어지거든. 이 급경사 덕분에 봄이 되면 평소 200~400m 깊이에서 살던 호타루이카가 산란을 위해 해안으로 대거 올라온다. 3월부터 5월, 절정은 4월 말~5월. 이 시기 도야마만에 나가면 진짜로 파란 빛이 바다를 수놓는 걸 볼 수 있어.

크기는 7.5cm 정도밖에 안 돼. 근데 이 작은 몸에 800~1,000개의 발광 세포(포토포어)가 있어서 파란빛을 내는 거야. 사이언스 무비 같은데 실제 자연 현상이라는 게 기가 막힌다.

  • 시즌: 3월~5월 (4월 말~5월 초가 피크)
  • 관람 포인트: 나메리카와(滑川)시 호타루이카 박물관 앞 야간 투어 — 새벽 3시~5시경 어선에 올라타서 직접 발광 현장을 보는 체험 (예약 필수, 4,500엔~)
  • 낮에도 OK: 나메리카와 호타루이카 뮤지엄(ほたるいかミュージアム)에서 수조 속 실제 살아있는 호타루이카 발광 시연을 볼 수 있음, 입장료 900엔

도야마역 근처 이자카야나 해산물 식당에서는 봄철 한정으로 호타루이카 스미소 무침(醤油和え), 호타루이카 젓갈(沖漬け), 살짝 데친 호타루이카 + 초된장 이런 식으로 다 나와. 한 접시에 600~800엔. 오동통하게 살이 꽉 찬 게 오징어랑 완전 다른 식감이야 — 쫀득쫀득한데 살짝 고소하고, 된장이랑 만나면 밥도둑이 따로 없음.

💡 꿀팁: 시즌 바깥에 가도 호타루이카 관련 먹거리는 연중 팔고 있어. 다만 살아있는 걸 보고 싶다면 4~5월로 맞춰야 해.

🍜 도야마 블랙 라멘 — 이 짠맛에는 역사가 있다

처음 나왔을 때 깜짝 놀란다. 그릇 위에 검은 국물이 출렁이거든. 일반 쇼유 라멘이랑은 차원이 다른 검은색. 이거 뭐야? 싶은데 한 숟갈 떠보면 바로 이해가 됨. 짜다. 엄청나게. 근데 맛있다.

유래가 있어. 2차 대전 이후 도야마 시내 쌀가게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하루 종일 무거운 쌀 가마니 들다 보니 땀을 엄청 쏟았대. 그 빠진 전해질을 보충하려고 간장을 극도로 강하게 넣은 닭 육수 라멘을 만들어서 먹기 시작한 거야. 그게 도야마 블랙의 원형이야.

지금도 닭 육수 + 진한 간장이 기본 베이스. 숙주나물이랑 파, 차슈가 올라가는 게 클래식 구성. 국물이 짜기 때문에 면을 건져 먹고 마지막에 밥을 말아 먹는 게 로컬 스타일이야.

  • 마루오카(丸岡): 도야마역 앞 쇼핑몰 CiC 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최고. 기본 블랙 라멘 800엔대, 차슈 추가 1,000엔대. 11시 30분 오픈 즈음 가면 대기 20분 정도. 줄 선 사람이 많다는 건 맛있다는 증거
  • 블랙 사이즈: 보통(中)으로 시작해봐. 큰 게 진짜 산처럼 나와서 처음 보면 당황함
  • 조합 팁: 달걀 추가하면 고소함이 한층 밸런스 잡혀. 짠맛이 살짝 무겁다 싶으면 달걀 노른자 터뜨려서 함께 먹으면 됨

⚠️ 주의: 짠 음식 못 드시는 분들은 비율 낮춘 "라이트 블랙"을 요청할 수 있는 가게도 있어. 아니면 처음엔 국물만 살짝 찍어보고 판단하는 게 현명해.

🦐 시로에비(白エビ) — 도야마만의 유리새우

유리처럼 투명한 이 새우, 이름이 시로에비(白えび), 영어로 glass shrimp. 세계에서 도야마만에서만 잡히는 식재료야. 그 자체가 이유임. 제철은 4월~11월.

잡히는 즉시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도야마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말이 있어. 먹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 시로에비 사시미: 바다향이 은근하고 살짝 달콤한 맛. 투명한 몸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 게 시각적으로도 예쁨. 이와세 해안가 식당에서 제일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음
  • 시로에비 크로켓(コロッケ): 바삭한 빵가루 속에 새우가 꽉 찬 형태. 이와세하마(岩瀬浜) 근처 식당 세트메뉴로 1,350엔 전후. 한 끼로 충분하고 가성비 좋음
  • 시로에비 튀김(かき揚げ): 우동이나 소바에 올려먹는 방식. 도야마역 지하 아이노카제 플라자에서 바로 먹을 수 있음

💡 꿀팁: 도야마역 1층 기념품숍에서 시로에비 과자, 시로에비 전병 등 가공품도 팔아. 귀국 선물로 딱임.

🐟 마스즈시(鱒寿司) — 신칸센에서 열어야 하는 도시락

도야마의 원조 먹거리 중 하나. 마스(鱒, 열목어/송어)를 소금과 식초에 절여서 사각형 나무틀에 압착시킨 누름 스시야. 겉은 대나무 잎으로 싸여 있어서 자연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음.

먹어보면 처음엔 "이게 스시야?"싶은 식감인데, 묵직하게 절여진 마스 살이 한 입에 터지면서 쌀과 어우러지는 맛이 진짜야. 맛집 간판이나 화려한 서비스 없이 그냥 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게 전부인데 맛은 절대 허투루 아님.

  • 구하는 곳: 도야마역 1층 에키마르쉐(駅マルシェ) 또는 역 앞 유수의 마스즈시 전문점
  • 브랜드: 마스노스시(鱒の寿し) 총 30여 개 업체가 있고 각자 레시피가 달라. 후지요시(富寿し), 이즈쓰야(源) 등이 유명함
  • 가격대: 1인용 소형 1,500~2,000엔, 4인 이상 대형 3,000~5,000엔

신칸센 타기 전에 하나 사서 차 안에서 뜯어 먹는 게 가장 클래식한 도야마 방식. 에키벤(駅弁)의 정석이라고 보면 돼.

🏰 도야마 시내 필수 코스

도야마성 공원(富山城址公園)

아침 일찍 산책 코스로 딱이야. 복원된 성 내부에 도야마 시립 민속박물관이 있고, 성 주변으로 일본 정원과 벚꽃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봄에 가면 벚꽃 터널이 장관. 입장 무료(박물관은 별도 요금).

마츠카와 유람선(松川遊覧船)

마츠카와강을 따라 45분 유람 코스. 뱃길 따라 28개의 지역 작가 조각품이 늘어서 있어. 봄에는 벚꽃, 여름엔 초록 물들이 강변을 덮어. 요금 1,600엔, 종착점에서 강에 먹이 던지면 대기 중이던 잉어들이 폭발적으로 몰려드는 게 포인트 — 완전 기대 이상이야.

도야마 유리미술관(富山市ガラス美術館)

도야마는 유리 산지야. 100년 전 약병 제조를 위해 유리 산업이 발달했는데, 그 역사가 지금의 아트씬으로 이어진 거야. 건물 자체가 예술인데, 들어서면 에스컬레이터에서 빛이 쏟아지는 광경에 압도됨. 세계적인 유리 아티스트 데일 치훌리 작품도 여기서 볼 수 있어. 촬영 제한 있으니 눈으로 충분히 담고 올 것.

도야마 시청 전망대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70m 전망대. 360도 파노라마 뷰. 날이 맑으면 멀리 북알프스 설산이 보이고 도야마만도 보여. 무료인데 이 뷰면 솔직히 200엔 받아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은 퀄리티야.

🏖️ 이와세하마(岩瀬浜) — 30분 트램으로 떠나는 해변

도야마역에서 트램 타고 30분이면 닿는 바닷가 마을. 숙소에서 트램 패스 2장(왕복) 주는 경우가 많으니 프런트에서 물어보는 게 먼저야. 없으면 편도 210엔.

이와세하마는 해수욕장 + 항구 + 옛 상인 마을이 한 번에 합쳐진 곳이야. 바다 앞에 서면 정면으로 북알프스 설산이 보이는 게 진짜 비현실적인 광경이야. 모래사장도 깨끗하고 여름엔 수영도 가능.

  • 바바 가옥(馬場家住宅): 에도시대 해운업으로 부를 쌓은 상인 가문의 저택. 정원이 예쁘고 다다미 마루, 노출 목조 들보가 인상적. 전통 건축 좋아하면 꼭 들를 것
  • 히에 신사(日枝神社): 조각상이 닭, 원숭이, 양, 토끼 등 온갖 귀여운 동물들로 뒤덮인 신사. 사진찍기 재미있음
  • 오후 일정: 바다 산책 → 시로에비 크로켓 세트(1,350엔) → 2층 전망대에서 항구뷰 → 역으로 복귀

🚄 도야마 교통 & 기본 정보

오는 법

  • 도쿄 → 도야마: 호쿠리쿠 신칸센 2시간 10분, 자유석 6,020엔 / 지정석 약 1만4천엔
  • 오사카 → 도야마: 신칸센 환승 (교토 or 나고야 경유) 약 2시간~2시간 30분
  • 간사이 공항 → 도야마: 버스 직행 약 3시간 30분

시내 교통

  • 노면 전차(路面電車): 도야마의 핵심 이동 수단. 시내 주요 관광지 연결, 편도 210엔
  • 도야마 트램 1일권: 600엔. 시내 돌아다닌다면 이게 이득
  • 이와세하마: 도야마역 ↔ 이와세하마 트램 30분
  • 나메리카와(호타루이카 박물관): 도야마역에서 아이노카제 토야마 철도 15분, 나메리카와역 하차

추천 일정 (1박 2일)

  • 1일차 오전: 도야마성 공원 → 마츠카와 유람선(1,600엔) → 게이운교 잉어 구경
  • 1일차 점심: 도야마 블랙 라멘 마루오카 (11:30 오픈런)
  • 1일차 오후: 도야마 유리미술관 → 시청 전망대 (무료)
  • 1일차 저녁: 이자카야에서 호타루이카 스미소 무침 + 시로에비 사시미
  • 2일차 오전: 이와세하마 트램 이동 → 해변 산책 → 바바가옥 → 히에신사
  • 2일차 점심: 이와세하마 코스트 레스토랑에서 시로에비 크로켓 세트(1,350엔)
  • 2일차 귀환: 도야마역에서 마스즈시 구매 후 신칸센 탑승

💡 도야마 여행 꿀팁 모음

  • 반딧불이 오징어 시즌 확인 필수: 매년 3월~5월만 가능. 날씨·어업 상황에 따라 투어가 취소될 수 있어. 나메리카와 호타루이카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
  • 호텔 트램 패스: 도야마 시내 호텔 대부분이 트램 왕복권 2장을 제공해. 체크인 시 반드시 물어볼 것
  • 날씨: 도야마는 일본에서 강수량이 많은 편. 우산이나 우비 필수. 특히 봄~가을 갑자기 내리는 경우 많음
  • 블랙 라멘은 짜다: 나트륨 민감하다면 추가 물 마시거나 라이트 버전 요청. 밥이 있으면 말아서 먹는 게 맛있음
  • 마스즈시 냉장 주의: 상온 판매품이지만 여름엔 당일 소비 권장. 신칸센 탑승 전 구매해서 차 안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음
  • 이케다야(池田屋安兵衛商店, 1936년 창업): 전통 약재 가게인데 2층 레스토랑에서 약선요리 코스를 먹을 수 있어. 1인 3,300엔, 완전히 다른 경험. 미리 예약 추천

처음엔 "여기 왜 왔지?" 할 수도 있어. 근데 마츠카와 강변 걷다가 뒤돌아보면 설산이 있고, 식당에서 블랙 라멘 한 그릇 비우고 나오면 "또 와야겠다" 하는 도시가 도야마야. 한국인 여행자에게 아직 덜 알려진 편인데, 딱 그래서 지금이 가기 좋은 타이밍이야.

에디터 태양

여행의 80%는 먹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위장이 두 개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