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성에 가려는데 천수각이 공사 중이라는 얘기 들었죠? 걱정 마세요. 오히려 지금이 더 볼 거 많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완전 복원 완료된 혼마루 궁전은 천수각보다 훨씬 볼 게 많고, 황금 샤치호코가 빛나는 성곽 전경은 공사 중에도 그대로입니다. 관람료 500엔에 도쿠가와엔까지 세트로 묶으면 하루가 꽉 찹니다.
🏯 나고야성이 뭔데 특별한가
나고야성(名古屋城)은 161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통일의 거점으로 건설을 시작한 성입니다. 오다 노부나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도쿠가와 막부의 핵심 분가인 오와리 도쿠가와가의 본거지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20여 명의 다이묘가 공사에 동원되었고, 당시 동원된 영주들의 이름이 새겨진 돌담이 아직도 성벽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1945년 공습으로 천수각이 소실됐지만, 1957~1959년에 콘크리트로 재건됐습니다. 혼마루 궁전(本丸御殿)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에 걸쳐 원래의 목재 건축으로 완전 복원해 지금 형태가 됐습니다.
나고야의 또 다른 이름이 긴조(金城, 황금 성)입니다. 천수각 지붕 양 끝에 올라간 황금 샤치호코(金のシャチホコ) 때문인데, 범과 물고기를 합친 상상의 동물로 화마를 쫓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 황금 샤치호코는 나고야의 상징 그 자체입니다.
📋 2026 관람 정보 요약
- 주소: 名古屋市中区本丸1-1
- 오시는 방법: 지하철 메이죠선 나고야죠역(名古屋城駅) 7번 출구 → 도보 5분 / 시내버스 나고야성 정류장 하차
- 개관시간: 09:00~16:30 (입장 마감 16:00)
- 휴관일: 12월 29일~31일
- 관람료: 성인 5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 도쿠가와엔 세트권 640엔
- 천수각 상태: ⚠️ 현재 내진 보강 공사로 내부 입장 불가 (2020년대 후반 완공 예정)
🔑 나고야성 관람 동선
입장 후 추천 동선은 단순합니다. 동문(東門) 입장 → 혼마루 궁전 → 성곽 한 바퀴 → 서남 모서리 야구라(석탑) → 출구. 여기에 도쿠가와엔을 추가하면 하루가 알차게 채워집니다.
① 동문 입장 — 처음 보이는 게 핵심
동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천수각이 보입니다. 공사 가림막이 있지만 황금 샤치호코가 올라간 천수각 상층부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로 이 전경이 나고야의 상징적인 사진 스팟입니다. 아침 시간대(09:00~10:30)에는 역광이 없어 사진이 제일 잘 나옵니다.
② 혼마루 궁전 — 지금 와야 하는 진짜 이유
혼마루 궁전(本丸御殿)은 1615년 지어진 오와리 번주의 저택입니다. 도쿠가와 쇼군이 교토로 이동할 때 머무는 영빈관으로도 쓰였던 곳입니다. 전쟁으로 소실됐다가 2018년에 오리지널 설계도와 재료를 바탕으로 목재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입장 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내부에는 가노파 화가들이 그린 1000여 점의 금박 장벽화가 있습니다. 가상의 공작, 호랑이, 폭포 등이 금박 배경 위에 정교하게 그려진 에도 초기 화풍입니다. 사진 촬영 가능 구역과 불가 구역이 표시돼 있어서 따라가면 됩니다.
- 현관(玄関): 쇼군 방문 시 사용하던 격식 높은 입구
- 표쇼인(表書院): 공식 알현 공간, 가장 화려한 금박 장식
- 상락전(上洛殿): 도쿠가와 쇼군 전용 공간, 금박 밀도 최고
- 거처(対面所·下御膳所): 번주 일상 공간, 비교적 간소
💡 꿀팁: 혼마루 궁전만 제대로 보려면 최소 45분이 필요합니다.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있음, 무료)를 빌리면 각 방의 그림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③ 천수각 외관 — 안은 못 들어가지만 밖은 더 볼 게 많다
천수각은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중이라 내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외관이 더 볼 게 많습니다. 높이 약 48m의 7층 천수각은 규모 자체가 압도적이고, 지붕 끝에 올라간 두 개의 황금 샤치호코는 멀리서도 번쩍번쩍 빛납니다. 성곽을 따라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 있습니다.
⚠️ 주의: 공사 일정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2020년대 후반~2030년대 초반 완공이 목표이나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방문 전 나고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공사 현황을 확인하세요.
④ 서남 야구라 — 나고야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성곽 서남쪽 모서리에 있는 야구라(西南隅櫓)는 청수성(기요스성)에서 옮겨온 에도 초기 건물입니다. 천수각이 재건 건물인 반면 이 야구라는 원래 1619년 지어진 진짜 에도 시대 건물입니다. 통상 외부만 관람 가능하지만, 특별 공개 기간(연 수회, 주로 봄·가을)에는 내부 공개가 있습니다.
🌿 세트로 묶기 좋은 곳 — 도쿠가와엔
나고야성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도쿠가와엔(徳川園)은 에도 시대 다이묘 정원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2대 번주 도쿠가와 미츠토모의 저택 부지에 1695년 조성됐습니다.
- 입장료: 성인 3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 개관시간: 09:30~17:30 (입장 마감 17:00)
-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 — 연못을 중심으로 걸으며 감상하는 구조
- 비단잉어 수십 마리가 연못을 채우고 있으며, 봄 벚꽃·여름 창포·가을 단풍이 모두 볼 만함
- 정원 내 다실에서 말차 한 잔도 가능 (별도 요금)
💡 꿀팁: 나고야성 입장 시 도쿠가와엔 세트권(640엔)을 사면 각각 따로 사는 것보다 160엔 저렴합니다. 어차피 갈 거라면 입구에서 세트로 끊으세요.
🚇 찾아가는 법
나고야역에서 나고야성까지 지하철 메이죠선으로 4분입니다.
- 나고야역 → 지하철 메이죠선 탑승 → 나고야죠역 하차 (4분) → 7번 출구 → 도보 5분 → 동문 도착
- 요금: 210엔
- 버스 이용 시: 나고야역 앞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 100번(메이죠 루프선) 탑승 → 나고야성 정류장 하차 (편도 210엔)
나고야역에서 나고야성까지 차로는 약 10분, 택시로 약 800~1,000엔입니다. 주변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주말 오전에는 혼잡합니다. 대중교통이 편합니다.
📅 몇 시에 가야 할까
개관 직후인 09:00~10:00이 제일 한산합니다. 특히 혼마루 궁전은 이른 오전에 가면 천천히 볼 수 있습니다. 오후 2시 이후엔 단체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고, 입장 마감이 16:00이라 오후 3시 이후엔 보는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도쿠가와엔까지 함께 볼 계획이면 나고야성 09:30 입장 → 12:00~13:00 점심(사카에 방향) → 도쿠가와엔 14:00~16:30 일정이 딱 맞습니다.
🍜 근처 나고야메시 — 여기서 먹어야 할 것
나고야성 북문 근처 스에히로초에 미소 니코미 우동 전문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나고야는 적된장(핫초미소) 문화가 유명한 곳으로, 짙고 구수한 국물에 생달걀을 풀어먹는 미소 니코미 우동은 여기서 꼭 먹어야 합니다. 면발이 생각보다 탱탱하고 되게 단단한데, 이게 나고야 스타일입니다.
- 야마모토야 소혼케(山本屋総本家): 미소 니코미 우동 원조로 유명한 집, 나고야성에서 차로 5분
- 야마모토야 혼텐(山本屋本店): 조금 더 편한 분위기, 사카에 쪽에 여러 지점 있음
- 가격대: 1,000~1,500엔 내외
📝 정리하면: 나고야성은 천수각 공사 중이더라도 혼마루 궁전만으로 충분히 시간이 찹니다. 500엔으로 에도 초기 황금 장식 건축을 볼 수 있는 곳이 일본에서 여기밖에 없습니다. 도쿠가와엔 세트권 640엔 챙기고, 오전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둘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