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끼를 500엔 안팎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편의점 말고 뜨끈한 한 그릇이 당긴다.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택지가 마루가메제면(丸亀製麺)과 하나마루우동(はなまるうどん)이다. 둘 다 셀프식 사누키 우동 체인이라 비슷해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성격이 꽤 다르다. 하나마루는 빠르고 가볍고, 마루가메는 갓 만든 느낌이 강하다. 같은 1,000엔을 써도 만족 포인트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번 글은 일본 현지 비교 영상 2편, 우동 체인 해설 영상 1편, 하나마루 공식 메뉴, 2026년 1월 마루가메 가격 개정 기사와 메뉴 정보까지 묶어서 정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침이나 이동 중 한 끼면 하나마루가 편하고, 한 끼를 좀 더 제대로 먹는 느낌을 원하면 마루가메 쪽이 만족도가 높다.
한눈에 결론, 바쁜 여행자라면 이렇게 고르면 된다
- 가성비 최우선: 하나마루우동. 기본 가케우동 소 360엔부터라 진입가가 낮다.
- 면 퀄리티와 즉석감: 마루가메제면. 전 점포 제면, 오픈키친, 바로 삶아 내는 체감이 강하다.
- 튀김, 주먹밥까지 붙여 든든하게: 둘 다 가능하지만, 조합 놀이와 무료 토핑 활용은 마루가메가 조금 더 유리하다.
- 처음 가는 여행자: 메뉴판이 익숙하고 주문 흐름이 단순한 건 둘 다 비슷하지만, 실패 확률은 가케우동, 붓카케, 반숙계란, 치쿠와튀김 조합이 가장 낮다.
💡 한 줄 추천
도쿄역, 신주쿠역처럼 이동 일정이 빡빡한 날에는 하나마루. 관광 일정 끝나고 저녁 한 끼를 안정적으로 맛있게 먹고 싶으면 마루가메로 가면 된다.
하나마루우동은 왜 여행자한테 편한가
하나마루의 강점은 명확하다. 빠르고, 싸고, 메뉴 구조가 단순하다. 공식 메뉴 기준으로 가케우동 소 360엔, 온타마 붓카케 소 490엔, 오로시 붓카케 소 450엔, 가마아게 소 420엔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치쿠와 이소베아게 130엔, 반숙 계란 140엔, 채소카키아게 180엔, 오니기리 180엔 정도를 붙여도 700~900엔 선에서 마무리된다.
TBS 취재 영상에서도 하나마루 쪽은 “코스파”와 “빨리 들어가서 빨리 먹고 나올 수 있는 점”이 반복해서 강조됐다. 실제로 여름철 인기 메뉴로 소개된 소금돼지고기 오로시 붓카케, 시로고마 탄탄 우동처럼 자극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맛이 많아서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고르기 쉽다. 무난한 첫 주문은 가케나 온타마 붓카케다. 너무 진하지 않고, 면 상태와 국물 성향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포인트는 테이크아웃 우동 벤토 라인업이다. 하나마루 공식 메뉴에 따르면 정번 우동벤토 500엔, 대에비텐 우동벤토 680엔, 욕심쟁이 우동벤토 780엔, 가라아게 우동벤토 730엔이 있다. 숙소 체크인 전에 간단히 사서 먹거나, 신칸센 타기 전에 챙기기 좋은 구조다.
마루가메제면이 괜히 인기가 많은 게 아니다
마루가메는 가격만 놓고 보면 하나마루보다 살짝 위다. 2026년 1월 가격 개정 기사 기준으로 가케우동(보통) 440엔, 붓카케우동(보통) 440엔, 가마아게우동(보통) 390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런데도 여행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딱 하나, 먹는 순간 “방금 만든 한 끼”라는 느낌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TBS 취재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도 이 부분이다. 마루가메는 체인점인데도 모든 점포에서 제면하고, 주문 흐름이 오픈키친으로 드러난다. 면을 삶아 건져 담고, 육수를 붓고, 옆에서 튀김을 올리는 과정이 눈앞에서 이어지니 신뢰감이 생긴다. 여행 중엔 이런 즉석감이 생각보다 크게 먹힌다. 그냥 배 채우는 한 끼가 아니라, 일본 프랜차이즈의 운영력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소개된 대표 메뉴는 카레우동, 오니오로시 니쿠 붓카케 같은 묵직한 라인업이었다. 특히 마루가메 쪽은 차가운 면, 뜨거운 면 선택이 확실하고, 튀김 코너의 존재감이 세다. 반숙 계란튀김, 치쿠와튀김, 카키아게, 오니기리까지 붙이면 한 끼 만족감이 확 올라간다.
⚠️ 주의할 점
마루가메는 회전이 빠른 대신 점심, 저녁 피크에는 줄이 길 수 있다. 특히 역 주변, 대형 쇼핑몰, 관광지 점포는 바로 식사한다는 느낌보다는 “빠르게 줄 서는 식당”에 가깝다. 일정이 촘촘한 날이면 하나마루가 더 편할 수 있다.
1,000엔으로 먹으면 뭐가 달라지나
비교 영상에서는 비슷한 예산으로 두 체인을 맞춰 먹어 봤을 때의 차이가 꽤 솔직하게 나온다. 하나마루 쪽 조합으로는 가케우동, 작은 밥, 채소카키아게, 치쿠와튀김, 연어 오니기리, 오쿠라+토로로 같은 구성이 나왔고, 총액을 1,000엔에 맞추는 식으로 먹었다. 여기서 느껴지는 장점은 메뉴 단가가 낮아서 토핑을 여러 개 붙여도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반면 마루가메는 같은 1,000엔이어도 기본 그릇에서 오는 만족도가 더 좋다. 무료 파, 텐카스 같은 기본 토핑을 넉넉하게 쓰기 좋고, 국물이나 면에서 즉석감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즉, 하나마루는 “저예산 조합 플레이”에 강하고, 마루가메는 “한 그릇의 완성도”에 강하다고 보면 거의 맞다.
📝 예산별 추천 조합
- 500엔대: 하나마루 가케우동 + 치쿠와튀김
- 700엔대: 하나마루 온타마 붓카케 + 오니기리 1개
- 900엔~1,100엔: 마루가메 붓카케 or 니쿠계 우동 + 튀김 1~2종
- 숙취 아침: 뜨거운 가케우동, 파 많이, 튀김은 1개만
- 많이 걷는 날 저녁: 차가운 붓카케 + 반숙계란 or 카키아게
주문법은 어렵지 않다, 이것만 알면 안 쫄린다
두 체인 모두 기본 흐름은 비슷하다. 먼저 우동 종류와 크기(소, 중, 대 혹은 보통 계열)를 고르고, 그다음에 튀김과 주먹밥을 트레이에 담고, 마지막에 계산한 뒤 자리로 간다. 일본어를 잘 못해도 메뉴 사진이 커서 큰 문제는 없다.
- 가케우동: 가장 기본. 뜨거운 국물 우동.
- 붓카케: 더 진한 육수를 면 위에 끼얹는 타입. 차갑게 먹는 쪽이 인기가 많다.
- 가마아게: 삶은 면을 따로 나온 쯔유에 찍어 먹는 타입.
- 카마타마: 뜨거운 면에 계란을 비벼 먹는 타입. 한국인 만족도 높은 편.
처음이면 하나마루는 온타마 붓카케, 마루가메는 가케우동 또는 가마아게우동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 면 결, 국물 성향, 본인 취향을 잡고 두 번째 방문 때 니쿠, 카레, 계절 메뉴로 넘어가면 실패가 적다.
결국 어디가 더 맛있냐고 묻는다면
엄밀히 말하면 “절대 승자”는 없다. 여행자 기준으로는 상황이 답이다. 가볍고 싸고 빠르게 먹고 싶으면 하나마루,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방금 만든 느낌과 면 식감을 챙기고 싶으면 마루가메다. 둘 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대형 체인이고, 한국 여행자가 들어가도 난이도가 낮다는 점은 공통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첫날엔 하나마루보다 마루가메를 한 번 가보는 쪽이 기억에 남는다. 오픈키친, 삶는 장면, 튀김 진열대, 즉석감이 여행 기분을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 후반부, 체력이 떨어지고 예산을 조절해야 할 땐 하나마루가 진짜 강하다. 300엔대 기본우동에 100엔대 튀김 하나만 붙여도 한 끼가 성립하니까.
💡 마지막 팁
역 근처 점포는 시간대에 따라 체감 만족도가 크게 갈린다. 오전 11시 이전, 오후 2시 이후에 가면 줄이 훨씬 짧고 튀김 상태도 안정적인 편이다. 여행 동선 안에 두 체인이 모두 보이면, 아침엔 하나마루, 저녁엔 마루가메 식으로 하루에 둘 다 경험해 보는 것도 꽤 재밌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싼데 편한 건 하나마루, 먹는 재미까지 챙기는 건 마루가메.” 일본에서 우동 한 끼 고민될 때는 이 공식만 기억하면 거의 안 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