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왜 지금 가야 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일본인데 굳이 그 먼 북쪽까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가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름엔 한국보다 훨씬 시원하고, 꽃밭은 사진 찍을 때마다 엽서가 따로 없고, 아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어요. 비행 시간도 인천에서 2시간 30분이면 닿으니 생각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홋카이도의 가장 큰 도시이자 여행 거점이 되는 삿포로를 중심으로, 오타루·비에이·후라노·하코다테까지 아이랑 가기 좋은 코스를 정리해봤어요. 일정에 따라 취향껏 골라 가면 됩니다.
시즌별 여행 포인트
- 7월~8월 (여름): 홋카이도 최성수기. 비에이·후라노 꽃밭이 절정이고 낮에도 25도 내외로 선선해요. 아이 데리고 가기 가장 편한 시즌입니다.
- 2월 초 (눈축제): 삿포로 눈축제는 브라질 리우카니발,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혀요. 오도리 공원에 거대한 눈 조각들이 펼쳐지는데 스케일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요.
- 9월~10월 (단풍): 인파가 줄어들고 단풍이 예쁜 시즌.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오히려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요.
- 12월~1월 (겨울): 니세코 스키, 설경 감상. 눈이 정말 많이 오는데 연평균 강설량이 5m에 달합니다. 성인 키 세 배 높이예요!
삿포로 시내 — 전망대 5곳
삿포로 여행에서 전망대는 빼놓을 수 없죠. 다섯 곳이 있는데 일정에 따라 골라서 가면 됩니다.
- 오쿠라야마 스키점프대 전망대: 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 위에서 삿포로 시내를 내려다보는 이색 전망대. 살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스키점프대를 볼 기회가 없잖아요.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근처에 다른 관광 스팟도 있어서 같이 묶어 다니기 좋아요.
- 모이와야마 전망대: 삿포로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탁 트인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오쿠라야마에서 주경을 보고, 여기서 야경을 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 아사히야마 기념공원: 공원에서 보는 전망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들러볼 만해요.
- JR 타워 전망대: 홋카이도에서 제일 높은 빌딩(160m). 삿포로역 바로 위라 접근성이 최고예요. 시내 중심이라 도심 뷰를 즐기기 좋습니다.
- 삿포로 TV 타워: 높이는 낮지만 오도리 공원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오도리 공원에 가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됩니다.
삿포로 시내 — 공원 & 관광 스팟
- 오도리 공원: 삿포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공원. TV 타워와 함께 사진 찍으면 마치 파리 샹드마르스 공원 느낌이 살짝 납니다. 겨울엔 눈축제 메인 장소가 되고요. 어차피 지나치게 되는 곳이라 꼭 들르세요.
- 나카지마 공원: 호수가 있어서 오도리 공원과는 다른 분위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팟입니다.
- 마루야마 공원 + 홋카이도 신궁: 동물원도 있고 홋카이도 신궁도 같은 구역에 있어서 알차게 돌아볼 수 있어요. 오쿠라야마 전망대 가는 길에 들르기 딱 좋습니다.
- 시로이코이비토 공원: 혹시 시로이코이비토 과자 먹어보셨나요? 바삭바삭한 화이트초콜릿 샌드 쿠키인데 정말 맛있어요. 이 과자를 만드는 이시야제과 본사이자 테마파크가 바로 이곳입니다. 과자 만드는 과정 견학, 직접 만들기 체험, 유럽풍 건물 구경까지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 위치가 좀 떨어져 있지만 가족 여행이라면 꼭 일정에 넣으세요.
- 삿포로 맥주 박물관: 어른 취향 스팟이지만 아이와 함께 가도 괜찮아요. 삿포로 맥주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고, 홋카이도 한정 맥주 시음도 가능합니다. 무알콜 맥주도 있으니 운전자 걱정 없어요.
- 시계탑: 오도리 공원 근처라 동선이 딱 맞아요. 사진 한 장 찍고 내부에서 홋카이도 역사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 번화가 — 쇼핑&먹거리
- 스스키노: 삿포로 최대 번화가. 오사카에 글리코상이 있다면 여기엔 니카상(수염 난 아저씨 간판)이 있어요.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맛집 투어 시작하면 됩니다.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해요.
- 타누키코지 상점가: 스스키노 바로 근처에 있는 지붕 있는 아케이드 상점가. 기념품 살 만한 것도 많고 메가 돈키호테도 있어서 쇼핑하기 딱 좋아요.
- 삿포로역 쇼핑몰: 역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 역 들르면서 자연스럽게 쇼핑하면 됩니다.
- 삿포로 팩토리: 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쇼핑몰. 쇼핑 좋아하는 분들은 따로 일정 넣어두세요.
근교 여행 ① 오타루 — 운하와 낭만의 소도시
삿포로에서 기차로 30~40분이면 닿는 오타루. 삿포로 여행 간다면 오타루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다들 말하는데, 진짜 그 말이 맞아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 오타루 운하: 석조 창고와 운하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낭만적입니다. 낮에도 이쁘고 저녁에 가스등이 켜지면 더 아름다워요.
- 오르골당·공방거리: 오르골 전문점이 모여 있는 거리. 아이들이 오르골 구경하고 직접 고르는 걸 너무 좋아해요. 기념품으로도 딱이고요.
- 과자거리 (르타오): 르타오 본점의 더블 프로마쥬 치즈케이크가 정말 유명해요.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역대급입니다. 여기 와서 안 먹으면 후회해요.
- 텐구야마 전망대: 오타루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로프웨이 타고 올라가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해요.
- 스테인드글라스 미술관: 아기자기하고 예술적인 분위기. 오타루의 다양한 매력 중 하나예요.
근교 여행 ② 비에이·후라노 — 홋카이도의 진짜 얼굴
제가 홋카이도에서 가장 감동받은 곳이에요. 넓은 구릉 위에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그 뷰,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 켄과 메리의 나무 (비에이): 1970년대 닛산 자동차 광고에 등장했던 나무 한 그루. 구릉 위에 홀로 서 있는 풍경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 아오이 연못: 하얀 자작나무들이 물 속에 잠겨 있는 신비로운 풍경. 비에이에서 꼭 봐야 할 포인트예요.
- 흰수염 폭포: 파란 연못 바로 근처에 있어요. 바위 절벽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인상적입니다.
- 팜 토미타 (후라노, 7월): 7월에 방문한다면 후라노 라벤더 밭은 필수입니다. 보라빛 라벤더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 살면서 몇 번 보기 힘든 뷰예요.
- 딩그루 테라스: 비에이 구릉지대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 테라스. 쉬어가기 딱 좋아요.
근교 여행 ③ 온천과 호수 — 몸도 마음도 힐링
일본 여행에서 온천 빼놓을 수 없죠. 홋카이도에도 멋진 온천 명소가 여러 곳 있어요.
- 도야 호수: 가운데 섬이 있는 넓고 웅장한 화산 칼데라 호수.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까지 즐길 수 있어요.
- 시코츠 호수: 도야 호수보다 삿포로에서 가깝고 더 넓어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코츠를 추천합니다.
- 조잔케이 온천: 삿포로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 마을. 당일치기로도 갈 수 있어서 편리해요.
- 노보리베츠 온천: 홋카이도 온천 중에서도 경관이 특히 좋기로 유명해요. 지옥 계곡(지고쿠다니)의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이 인상적이에요. 원숭이가 온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근교 여행 ④ 하코다테 — 세계 3대 야경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하코다테. 멀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이 야경 한 번 보면 그 거리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 하코다테산 야경: 두 개의 바다(함선 항구) 사이에 낀 도시 불빛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세계 3대 야경(나폴리·홍콩·하코다테)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습니다.
- 하치만자카: 바다를 향해 뻗은 경사진 길. 샌프란시스코 느낌이 나는 이국적인 풍경이에요.
- 고료카쿠 (별 모양 요새): 위에서 보면 별 모양인 서양식 성. 고료카쿠 타워에서 내려다보면 딱 그 모양이 보여요. 봄엔 벚꽃 명소이기도 합니다.
- 아카렌가 창고: 바다 옆 붉은 벽돌 창고를 개조한 쇼핑몰. 기념품 쇼핑과 식사 하기 좋아요.
근교 여행 ⑤ 니세코 스키장 — 아시아 1위
겨울 여행이라면 니세코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아시아 최고의 스키장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 니세코 유나이: 가장 긴 슬로프 5.6km, 총 슬로프 길이 51km. 우리나라 용평 리조트의 거의 두 배 규모예요.
- 반대편에 멋진 설산(요테이산)을 바라보며 타는 스키는 국내 스키장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에요.
- 파우더 스노우의 질이 최고입니다. 세계 각국 스키어들이 이 눈 때문에 모여드는 곳이에요.
홋카이도 여행 실용 정보
- 이동: 삿포로 시내는 지하철·버스로 충분해요. 비에이·후라노 같은 근교는 렌터카 또는 투어 버스 이용을 추천합니다. JR 홋카이도 패스를 활용하면 기차 이동이 자유로워져요.
- 교통 카드: 스이카(Suica) 카드로 삿포로 지하철·버스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 숙소: 스스키노 주변이 맛집·편의점 접근성이 제일 좋아요. 삿포로역 주변도 편리합니다. 1박2일로 하코다테 숙박도 추천해요.
- 식사 예산: 편의점 도시락 500~800엔, 라멘 한 그릇 800~1,200엔, 해산물 정식 2,000~4,000엔 정도 예상하면 돼요.
홋카이도는 처음에는 멀게 느껴지지만 한 번 다녀오면 꼭 다시 오고 싶어지는 곳이에요.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거든요. 아이들이 탁 트인 자연을 실컷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면, 홋카이도가 정답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