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당일치기로 가기 딱 좋은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거든요. 우에노에서 JR 조반선 특급 한 번, 카쓰타에서 버스 20분이면 530만 송이 파란 꽃이 언덕 전체를 뒤덮은 풍경이 펼쳐져요.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国営ひたち海浜公園), 인스타에서 그 파란 언덕 사진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직접 가보면 진짜 사진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에요 ㅋㅋ
5월 초인 지금이 네모필라 피크 시즌이라 타이밍이 딱 맞고, 가을엔 3만 주의 코키아가 새빨갛게 물들어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거든요. 이바라키 소도시 당일치기,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볼게요.
히타치 해변공원이 뭔가요?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은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ひたちなか市)에 있는 190헥타르(약 57만 평) 규모의 국영 공원이에요. 서울 여의도 공원의 약 6배 크기라고 보면 되는데, 공원 면적 대부분이 꽃밭·초원·자전거도로로 채워져 있어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안 질려요.
사실 이 땅이 원래는 미국 공군 폭격 연습장이었어요. 1992년에 반환받아서 공원으로 개장했고, 이후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이바라키 최고 관광지가 됐죠. 봄 네모필라·가을 코키아 시즌에는 방문객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골든위크(5/3~5/5) 기간엔 입장에 몇 시간씩 줄을 서기도 해요.
사계절 꽃 달력 — 언제 가야 하나요?
- 🌸 봄 (4월 중순~5월 초) — 하이라이트. 530만 송이 네모필라(물망초 종류)가 미하라시 언덕을 파랗게 뒤덮음. 동시에 수선화 100만 송이, 튤립 170가지 품종도 함께 개화. 2026년 기준 4월 20일 경에 만개했어요.
- 🌻 여름 (7월~8월) — 해바라기 대규모 군락. 무더위에 노란 해바라기밭이 펼쳐지는데, 사람이 적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 🍂 가을 (9월 중순~10월 중순) — 코키아 시즌. 봉오리처럼 둥근 모양의 코키아 3만 주가 초록→노랑→빨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가을 코키아도 네모필라 못지않게 장관이에요.
- 🌸 봄 다시 (3월 하순~4월 초) — 수선화와 매화. 네모필라 개화 전에 먼저 수선화 100만 주가 피어요. 사람도 적고 한적해서 좋아요.
💡 꿀팁: 네모필라 개화는 매년 조금씩 달라요. 공원 공식 인스타그램 @hitachi_kaihin이나 공식 홈페이지(hitachikaihin.jp)에서 매일 개화 상황을 업데이트하니까, 방문 전날 꼭 확인해보세요. 2026년 4월 20일 기준으로 100% 만개 상태였고, 5월 초까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핵심 스팟: 미하라시 언덕 완전 정복
히타치 해변공원의 얼굴이 바로 미하라시노오카(見晴らしの丘, 전망 언덕)예요. 네모필라 530만 송이가 바로 이 언덕에 집중되어 있는데, 동쪽에서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언덕 전체가 파란 카펫처럼 덮여 있어요.
언덕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꽃밭이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지고, 날씨 좋은 날엔 멀리 태평양도 보여요. 정상부에 작은 전망 포인트가 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에서 흔히 보는 그 구도예요. 이른 아침에 가면 미스트가 살짝 피어서 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요.
언덕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꽃밭 사이를 직접 걸으면서 가까이서 볼 수도 있어요. 네모필라 꽃 한 송이의 지름은 약 1cm 정도인데, 수억 개가 모이면 진짜로 파란 바다처럼 보이는 거거든요.
- 서게이트(西口)에서 미하라시 언덕까지: 도보 약 10~15분
- 남게이트(南口)에서: 도보 약 20~25분
- 자전거로 이동하면 5분 이내에 도착 가능
파란 카레가 진짜 있어요
네모필라 시즌에는 공원 내 레스토랑과 푸드트럭에서 파란 테마 음식이 팔려요.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것들인데, 직접 먹어보면 의외로 맛있어요 ㅋㅋ
- 네모필라 블루 카레 — 나비콩(버터플라이 피)으로 색을 낸 파란색 카레. 맛은 일반 카레랑 비슷한데 비주얼이 충격적이에요. 약 1,200엔~1,500엔.
- 네모필라 소다 — 파란색 탄산음료. 달달하고 시원해요. 500엔 내외.
- 네모필라 아이스크림 — 파란 소프트아이스크림. 인증샷 필수. 400~500엔.
- 네모필라 모나카·쿠키 — 꽃 모양 과자로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 꿀팁: 레스토랑 메뉴는 매년 조금씩 바뀌어요. 공원 내 레이크사이드 카페, 가든 레스토랑, 서게이트 근처 푸드트럭 등 총 5~6개 음식점이 있는데, 시즌 한정 메뉴는 보통 한정 수량이라 오전 중에 가야 확실히 먹을 수 있어요.
자전거 타고 공원 한 바퀴
히타치 해변공원 안에는 10km 이상의 자전거도로가 있어요. 공원이 워낙 넓어서 걷기만 하면 다 못 볼 수 있거든요. 자전거를 빌리면 공원 전체를 효율적으로 돌 수 있어요.
- 렌탈 장소: 서게이트(西口) 또는 남게이트(南口) 근처 렌탈센터
- 요금: 일반 자전거 200엔/30분, 하루 권(8시간) 900엔 내외
- 전동 자전거: 300엔/30분, 하루 권 1,800엔 내외
- 이용 시간: 개원~폐원 30분 전까지
- 어린이용 자전거·4인승 사이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 주의: 시즌 성수기(골든위크, 코키아 시즌)엔 자전거도 조기 매진될 수 있어요. 일찍 도착해서 입장과 동시에 빌리는 걸 추천해요.
놀이동산도 있어요 — 플레저 가든
공원 안에 플레저 가든(Pleasure Garden)이라는 작은 놀이동산이 있어요. 가족 여행객이라면 아이들이 좋아할 거예요.
- 관람차: 높이 85m. 맑은 날에는 공원 전체와 태평양까지 한눈에 보여요. 1회 600엔(어른), 400엔(어린이)
- 롤러코스터: 완만한 코스의 가족용 코스터
- 메리고라운드: 클래식한 회전목마
- 입장은 공원 입장료와 별도. 놀이기구는 개별 티켓제 또는 1일 패스 사용 가능
입장료 & 운영시간
- 입장료: 성인 450엔, 65세 이상 210엔, 중학생 이하 무료
- 운영시간:
- 3월~10월: 9:30~17:00 (성수기 일부 기간 연장)
- 11월~2월: 9:30~16:30
- 정기 휴원: 매주 화요일 (공휴일이면 다음 날 수요일), 12월 31일~1월 1일
- 주차요금: 자동차 520엔/일. 주차장 규모는 크지만 성수기엔 만차 자주 됨. 대중교통 이용 추천.
가는 방법 —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 방법 1: JR 조반선 + 버스 (추천)
- 도쿄/우에노역 → JR 조반선 특급(스파르타) 또는 쾌속 → 카쓰타역(勝田駅) 하차
- 소요시간: 우에노에서 특급 약 75분(3,200엔), 쾌속 약 100분(1,340엔)
- 카쓰타역 동쪽 출구 → 茨城交通 버스 → 히타치 해변공원 서게이트(西口) 하차
- 버스 소요시간: 약 20분, 요금: 390엔
🚃 방법 2: 히타치나카 해변철도 + 도보/자전거
- 카쓰타역 → 히타치나카 해변철도 미나토선 → 아지가우라역(阿字ヶ浦駅) 하차 (약 25분, 680엔)
- 아지가우라역에서 공원 남게이트(南口)까지 도보 약 15분
- 역 앞에서 자전거 렌탈도 가능 (공원까지 자전거로 약 10분)
🚌 방법 3: 도쿄 출발 고속버스
- 도쿄역 / 신주쿠 등에서 이바라키 교통 고속버스 이용 가능
- 하지만 환승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JR+버스 조합이 더 편해요
💡 꿀팁: 도쿄 출발이라면 Suica/Pasmo로 조반선 쾌속 타고 카쓰타에서 이바라키 교통 버스 환승하는 게 제일 경제적이에요. 특급은 빠르지만 그린샤(좌석 지정)가 아닌 자유석이라도 별도 요금 붙으니까, 시간 여유 있으면 쾌속으로 가도 충분해요.
혼잡 피하는 법 — 이 꿀팁이 핵심
- 골든위크(5/3~5/5)는 최대한 피하세요: 입장에만 1~2시간 줄이 생기고, 미하라시 언덕에선 발 디딜 틈도 없어요. 그 전후로 가는 게 훨씬 나아요.
- 평일 오전 9:30~11:30이 황금 시간대: 개원 직후엔 공원이 조용하고 사진도 사람 없이 찍을 수 있어요. 오후 2시 이후에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요.
- 날씨는 맑은 날 오전이 최고: 네모필라가 햇빛을 받으면 파란색이 훨씬 선명하게 보여요. 흐린 날엔 전반적으로 칙칙하게 보일 수 있어요.
- 주말엔 셔틀버스 운행: 네모필라·코키아 시즌 주말엔 카쓰타역에서 임시 셔틀버스가 추가 운행돼요. 대기 없이 바로 탑승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편할 수 있어요.
- 주차는 일찍 or 포기: 자가용 이용 시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거나,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속 편해요.
인생샷 찍는 포인트
- 미하라시 언덕 정상 전망포인트: 파란 꽃밭과 하늘이 맞닿는 장면. 언덕 등판 방향을 잘 잡으면 꽃밭이 무한히 펼쳐지는 느낌이에요.
- 언덕 중간 경사면: 정상보다 조금 아래에서 위를 향해 찍으면 꽃과 하늘이 대비되는 드라마틱한 구도가 나와요.
- 나노하나(유채꽃)밭과 네모필라 동시 구도: 노란 유채꽃과 파란 네모필라가 같은 프레임에 담기는 스팟이 있어요. 두 색의 대비가 강렬해서 인기 포인트예요.
- 아침 안개 풍경: 개원 직후(9:30~10:00) 날씨에 따라 안개가 피어오르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나요. 운에 맡겨야 하지만 나오면 진짜 대박.
- 관람차와 꽃밭: 플레저 가든 근처에서 관람차를 배경으로 꽃밭을 찍는 구도도 예뻐요.
📝 렌즈 팁: 광각 렌즈로 꽃밭 전체를 담거나, 망원으로 꽃을 가득 채운 인물샷을 찍는 분들이 많아요. 스마트폰도 충분하지만 맑은 날 초광각 모드로 찍으면 진짜 예뻐요.
주변에 같이 가볼 만한 곳
히타치나카 근처에 반나절짜리 스팟들이 있어서 공원과 함께 묶어서 당일치기하기 좋아요.
- 나카미나토 어시장(那珂湊おさかな市場): 공원에서 자전거로 20분 거리. 신선한 회덮밥(해산물돈부리)으로 유명. 마구로(참치), 가리비, 제철 생선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는 게 최고예요.
- 오아라이 이소사키 신사(大洗磯前神社): 바다 위 도리이로 유명한 신사. 인스타 스팟으로도 인기. 공원에서 버스로 30분 내외.
- 도요타 자동차 이바라키 공장: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장 견학도 신청 가능 (사전 예약 필요).
가기 전 체크리스트
- ✅ 공식 홈페이지(hitachikaihin.jp)에서 개화 상황 확인
- ✅ 골든위크 기간 여부 확인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
- ✅ JR 특급 or 쾌속 시간표 확인
- ✅ 카쓰타역 버스 시간표 확인 (이바라키 교통 홈페이지)
- ✅ 편한 운동화 착용 (공원이 넓어서 많이 걸어요)
- ✅ 자외선 차단제 + 모자 (봄이어도 야외에서 오래 있으면 탐)
- ✅ Suica/Pasmo 충전 (카드로 버스 결제 가능)
- ✅ 현금 일부 준비 (공원 내 푸드트럭은 현금만 받는 곳도 있음)
히타치 해변공원은 솔직히 사진으로 봐도 예쁜데, 실제로 가면 규모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곳이에요. 파란 꽃밭 사이에서 잠깐 멍하니 앉아있다 보면 '일본에 이런 데가 있었어?' 싶을 거예요. 5월 초인 지금 딱 피크 시즌이니까,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바로 가세요. 네모필라는 한 번 지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