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한 시간만 더 가면, 풍경의 결이 바뀐다
교토에 처음 왔을 땐 그 도시만으로 일주일이 빠듯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와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게 시가현이다. 교토역에서 JR 신쾌속(新快速) 한 번이면 오쓰까지 9분, 오미하치만까지 35분, 히코네까지 50분, 마이바라까지 60분. 한 시간 안쪽에 펼쳐지는 거리인데 풍경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시가현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비와호(琵琶湖, 비와코)는 면적 670km², 길이 63km, 폭 22km, 가장 깊은 곳은 104m에 달한다. 도쿄도(2,194km²)보다는 작지만 서울 면적의 1.1배쯤 되고, 일본 최대 담수호다. 시가현 전체 면적의 6분의 1이 호수라는 얘기인데, 실제로 비와호 옆에 서 보면 이게 호수인지 바다인지 한참을 헷갈린다. 4백만 년 된 고대호로, 지구상 13번째로 오래된 호수이기도 하다.
이름의 유래도 재밌다. 호수 모양이 일본 전통 현악기 비파(琵琶)를 닮아서 비와코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14세기 엔랴쿠지의 학승 코소가 "치쿠부시마에 사는 변재천(弁財天)이 가장 사랑한 악기가 비와이고, 호수 모양이 그 비와를 닮았다"고 적어둔 게 시작이다. 변재천은 음악과 변설(辯舌)의 신이다. 그러니 이 호수는 천 년 넘게 일본인들이 시와 음악으로 노래해온 풍경이라는 뜻이다.
호숫가에 흩어진 도시들 — 어디로 들어가야 할까
비와호 둘레로는 오쓰(大津), 오미하치만(近江八幡), 히코네(彦根), 나가하마(長浜), 마이바라(米原)까지 크고 작은 옛 도시가 흩어져 있다. 다 하루에 묶기는 무리고, 어디를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시가는 전혀 다른 도시가 된다.
- 오쓰 — 교토에서 9분. 호수 남쪽 끝, 비와코 테라스로 가는 입구. 시간 적은 사람이 반나절 끊어 가기 좋다.
- 오미하치만 — 교토에서 35분. 옛 상인 마을. 클럽 하리에·라코리나·하치만보리(八幡堀) 운하. 시가에서 가장 사진 잘 나오는 동네.
- 히코네 — 교토에서 50분. 국보 히코네성과 마스코트 히코냥(ひこにゃん). 호수 동쪽 중심.
- 나가하마 — 호수 북동쪽. 쿠로카베 스퀘어, 사바소면(고등어소면)이 명물. 한적한 옛 거리 산책에 좋다.
- 마이바라 — 신칸센이 서는 유일한 시가현 역. 호쿠리쿠로 넘어가는 환승지. 숙소 거점으로 쓰기 좋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오미하치만 + 비와코 테라스" 1박 2일이 가장 깔끔하다. 시간이 더 있다면 둘째 날 히코네성, 셋째 날 나가하마까지 호수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 된다.
오미하치만 — 시가에서 가장 시가다운 하루
JR 비와코선(琵琶湖線) 신쾌속 오미하치만역에서 내려 버스 6번이나 도보 33분이면 옛 마을 중심에 닿는다. 자전거 대여 1시간 500엔, 전동 자전거 800엔. 마을은 작아서 도보로도 충분하다.
마을의 중심은 하치만보리라는 운하다. 158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카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하치만산에 성을 쌓으면서 비와호와 마을을 잇는 수로로 판 게 시작이다. 비와호의 배편이 이 운하를 따라 마을 안까지 들어왔고, 그 덕에 오미하치만은 에도 시대 내내 상업 요충지가 됐다. 그 유명한 '오미상인(近江商人)'의 본거지가 여기다. 히데츠구는 안타깝게도 후사를 잇지 못해 후계자에서 밀려나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만든 도시 골격은 그대로 남았다.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검은 격자 창살의 옛 상인 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여름이면 운하에 수련이 피고, 가을엔 단풍이 물 위로 떨어진다. 12월 중순까지도 산이 빨갛게 물든다. 교토의 골목길과는 결이 다른, 더 한적하고 비어 있는 풍경이다.
운하 끝에 있는 히무레노야(日牟禮乃舎) — 타네야 본점은 꼭 들러봐야 한다. 우리가 들어가는 건 사실 두 가지 브랜드의 본점이다. 일본식 화과자 브랜드 '타네야(たねや)'와,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양과자 브랜드 '클럽 하리에(CLUB HARIE)'. 클럽 하리에는 일본 빵의 정점에 있는 곳이고, 일본 제빵 콩쿠르 우승 경력만 여러 번이다.
- 츠부라모치(つぶら餅) — 타네야의 명물. 막 구운 동그란 미니 단팥떡. 겉이 바삭하고 속은 따뜻한 팥.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두세 개는 우습다.
- 바움쿠헨 — 클럽 하리에의 시그니처. 갓 구운 게 진열되는 시간이 따로 있어 운이 좋아야 만난다.
- 매장 분위기 — 본점은 옛 일본 가옥 안. 빵 굽는 냄새, 다다미 깐 휴게 공간, 안마당의 정원. 빈손으로 나오기 어렵다.
라코리나 오미하치만 — 자연 그 자체가 매장이 된 곳
오미하치만에 와서 라코리나(ラ コリーナ近江八幡)를 안 보고 가는 건 직무유기다. 같은 타네야 그룹이 호수 인근 너른 부지에 만든 복합 매장인데, 이 한 곳을 보려고 시가에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탈리아어로 '언덕'이란 뜻 그대로, 풀로 뒤덮인 지붕이 언덕처럼 솟아 있다.
봄·여름엔 잔디가 풀풀하게 차오르고, 가을엔 그 잔디가 노랗게 마르며 단풍과 어우러진다. 처음엔 이 풍경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 매장은 크게 세 구역.
- 본점(메인 숍) — 츠부라모치, 화과자, 바움쿠헨 카트, 양과자류.
- 바움 팩토리(BAUM FACTORY) — 2층에 카페. 막 구운 통째 바움쿠헨이 회전하며 점점 두꺼워지는 공정을 유리 너머로 본다. 자른 단면이 나이테처럼 동그랗게 드러난다. 'バウム(바움)'은 독일어로 나무, 'クーヘン(쿠헨)'은 케이크. 직역하면 '나무 케이크'다. 원래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정작 일본에서 더 사랑받은 케이크다.
- 카페 세트 — 갓 구운 바움쿠헨 + 음료(커피·라테·사과주스 중 택) 세트가 1,170엔. 따끈한 바움쿠헨에 겉을 두른 설탕이 사르륵 부서지고, 함께 나오는 크림은 혀에 달라붙지 않는 가벼운 질감이다. 이 크림이 또 시그니처다.
매장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며 빈 자리에서 접시를 빠르게 빼간다. 회전이 빠른 만큼 막 구운 걸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코리나 안에는 작은 미국식 스쿨버스, 토비타군(飛び出し坊や — 아이가 튀어나옴 표시) 캐릭터까지 곳곳에 숨어 있다. 사진 찍기 좋은 동선이 그렇게 깔려 있다.
히무레 하치만구와 하치만산 로프웨이
운하 옆 히무레 하치만구(日牟禮八幡宮)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신사다. 입구 도리이 옆 골목엔 코고로(고양이)들이 늘어져 있고, 마침 단풍이 절정이라면 마을 전체가 빨갛다. 신사 안쪽은 의외로 조용해서 이 동네 자체가 큰 정원처럼 느껴진다.
신사 앞에서 시작하는 하치만산 로프웨이는 왕복 성인 890엔, 어린이 450엔, 15분 간격 운행, 편도 4분.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비와호와 오미하치만 마을, 멀리 라코리나까지 한눈에 보인다. 산정에서 십몇 분 더 걸어가면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쌓았던 하치만산성 터(八幡山城跡)와 무라쿠모고쇼(村雲御所) 즈이류지가 나온다. 산 위에서 보면 비와호가 정말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비와코 테라스 — 호수 뷰 인생샷의 정답
호수 풍경 한 컷을 위해 시가에 가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답은 비와코 테라스(びわ湖テラス)다. 비와코밸리(びわ湖バレイ) 스키장 정상에 있는 카페·전망대 복합공간으로, 해발 1,100m 산 위에서 비와호 전체를 내려다본다.
접근은 JR 시가에서 카타타(堅田)역 → 버스 약 10분 → 비와코밸리 입구 → 로프웨이 5분이면 정상.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이라면 하코네 정도인데, 여긴 그보다 훨씬 한적하다.
- 운영시간 — 9:00~17:00. 로프웨이 마지막 상행 16:00, 마지막 하행 17:00. 매표소는 8:50~15:50.
- 그랜드 테라스 / 노스 테라스 — 무한 수영장처럼 끝이 호수와 이어지는 인피니티 디자인. 9:00~16:50.
- 인피니티 라운지 — 좌석 예약제 라운지. 10:00~15:30 (LO 15:00).
- 카페 360 — 사방으로 비와호가 보이는 별관 전망대. 10:00~16:00.
- 그릴 다이닝 & 바 HALUKA — 본격 식사. 10:30~15:30 (LO 15:00).
- 액티비티 — 짚라인 어드벤처(투어 코스 / 원 플라이트), 서머랜드(자유 놀이터), 도그런까지 가족·커플·혼자 모두 잘 어울린다.
날씨에 굉장히 민감하다. 안개가 끼면 정상에서 호수가 안 보인다. 출발 전 공식 사이트의 운영 정보(営業情報)를 꼭 확인하고 가자. 봄·가을 맑은 날 오전 10~12시 사이가 가장 깨끗하다.
히코네성 — 시가의 자존심, 일본 5대 국보 천수각
JR 히코네역에서 도보 15분. 히코네성(彦根城)은 1603년 이이 나오카츠가 짓기 시작해 1622년에 완공됐다. 250년 동안 이이(井伊) 가문이 다스린 성이다. 일본에는 에도 시대 그대로 살아남은 원형 천수각이 12개 있고, 그중에서도 국보로 지정된 천수각은 단 5곳뿐이다(히메지·마쓰모토·이누야마·히코네·마쓰에). 시가의 자존심이 여기 다 있다.
원래 비와호가 성 바로 아래까지 차 있었다. 지금은 매립으로 호수에서 1km 정도 떨어졌지만, 천수각에 올라가면 호수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천수각 자체도 작지만 정교하다 — 3층 3계, 박공 지붕이 여러 방향으로 어긋나게 얹힌 형태가 특징이다.
- 관람료 — 히코네성 + 겐큐엔(玄宮園) 정원 세트 800엔.
- 겐큐엔 — 성 북동쪽의 회유식 정원. 호수와 천수각을 한 프레임에 넣고 싶다면 여기 연못가에 서면 된다.
- 히코냥(ひこにゃん) — 성주 이이 나오카츠의 투구를 쓴 흰 고양이 마스코트. 평일 오전·오후 정해진 시간에 등장한다. 일본 마스코트 캐릭터의 원조 격이라 팬들이 일부러 찾아온다.
- 유메쿄바시 캐슬로드(夢京橋キャッスルロード) — 성 입구에서 이어지는 에도풍 거리. 음식·기념품·약과(御朱印 포함) 가게가 줄지어 있다.
호숫가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
시가의 음식은 화려하진 않은데 비와호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들이 있다. 호수와 산이 동시에 가까운 지형이 만든 독특한 식문화다.
- 후나즈시(鮒寿司) — 비와호의 토종 어종 니고로부나(ニゴロブナ)를 쌀과 함께 1년 이상 발효시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의 스시.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강한 산미와 향. 도전 정신이 있는 사람만. 한 조각 1,500엔대.
- 사바소면(鯖そうめん) — 나가하마 명물. 고등어 조림과 소면을 함께 끓여낸 요리. 단짠짠한 고등어 국물에 소면이 잘박하게 잠긴다. 1인분 1,500~2,000엔.
- 오미규(近江牛) —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 마쓰자카·고베·오미. 마블링이 곱고 단맛이 강하다. 오미규 점심 코스가 4,000~6,000엔대로 도쿄에서 같은 등급 먹는 가격의 절반.
- 아유(鮎, 은어) — 비와호의 코아유(小鮎). 5~9월이 제철. 소금구이가 가장 흔하고, 츠쿠다니(조림)로도 많이 판다.
- 츠부라모치 / 바움쿠헨 — 위에서 다룬 그대로. 화과자와 양과자, 둘 다 한 자리에서 본점을 만난다.
오미하치만 시내에서 평이 좋은 식당으로는 코히 하우스 쇼콜라(コーヒーハウス ショコラ). 메뉴 하나가 1,000엔 안쪽이고 양도 적지 않다. 호수가 보이는 좌석에서 토스트 세트로 아침을 시작하면 그날 동선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오키시마 — 일본 유일, 호수 안 유인도
비와호에는 섬이 셋 있다. 치쿠부시마(竹生島)는 변재천을 모시는 신사의 섬이고, 다케시마(竹島)는 무인도, 오키시마(沖島)가 일본 유일의 담수호 유인도다. 오미하치만의 호리키리(堀切) 항에서 정기선으로 10분.
인구는 약 250명,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이동 수단은 도보와 자전거뿐. 골목엔 어부의 옛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한때는 마키네코(招き猫)들이 동네 곳곳에 늘어져 있어 '고양이 섬'으로 불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고양이가 많이 줄었다는 평이 있긴 한데, 진짜 매력은 관광지화되지 않은 옛 어촌 풍경 그 자체다. 점심으로 호수 생선구이 정식을 파는 작은 식당이 두세 곳 있다.
주의할 점 두 가지. 첫째, 주말 호리키리 항행 버스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가 차량이나 자전거로 가야 한다. 둘째, 정기선이 한 시간 한 대꼴이라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으면 섬에서 두세 시간 발이 묶일 수 있다. 이 점만 받아들이면 시가에서 가장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듯한 하루를 만난다.
1박 2일 모범 동선 —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한 정답
1박을 어디에 잡느냐가 핵심이다. 마이바라역 토요코인은 신칸센·재래선이 모두 정차해서 다음 날 도쿄·교토 어디로도 빠지기 좋다. 1박 약 7,400엔, 조식 포함. 옵션이 단순한 게 오히려 장점이다.
- 1일차 — 오미하치만
- 오전 10시 교토 출발 → 신쾌속 → 11시 오미하치만 도착
- 11~12시 점심 (사바소면 또는 오미규 런치)
- 12~14시 하치만보리 운하 산책 → 타네야 본점 → 츠부라모치
- 14~15시 히무레 하치만구 → 하치만산 로프웨이 → 정상에서 비와호 뷰
- 15~17시 라코리나 오미하치만 → 바움쿠헨 카페 세트
- 17시 마이바라로 이동 → 토요코인 체크인
- 저녁 마이바라역 근처 이자카야 (예약 필수, 평일은 비교적 한산)
- 2일차 — 히코네 + 비와코 뷰
- 오전 9시 마이바라 → 10분 → 히코네역
- 9~12시 히코네성 + 겐큐엔 정원, 히코냥 등장 시간 맞추기
- 12~13시 유메쿄바시 캐슬로드에서 점심 (오미규)
- 13시 카타타로 이동 (재래선 약 1시간) → 비와코밸리 → 비와코 테라스 (15:30 마지막 입장 권장)
- 17시 카타타에서 교토 → 신칸센 또는 항공편
시가현 교통 — 신쾌속 한 장과 비와코 패스
시가는 교토·오사카에서 당일치기와 1박이 모두 자연스러운 거리다. 교통수단 선택만 잘 잡아도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 JR 신쾌속(新快速) — 교토~오미하치만 35분, 1,170엔. 교토~히코네 50분 1,520엔, 교토~마이바라 60분 1,980엔. ICOCA·Suica 사용 가능.
- 비와코 1일권(びわ湖1日券) — 시가현 내 JR 자유승차 1,090엔. 호수를 한 바퀴 돌 거라면 본전 보고도 남는다. 미도리노마도구치(녹색 창구)에서 구입.
- 관서와이드패스(Kansai WIDE Area Pass) — 오미하치만·히코네·나가하마 다 포함. 교토·오사카·히메지까지 묶어 쓸 거면 5일권 13,000엔이 효율적.
- 렌터카 — 호수 한 바퀴 약 200km. 라코리나·오키시마 항·시라히게신사(白鬚神社, 호수 위 도리이) 등 대중교통이 약한 포인트를 갈 거면 빌리는 게 답이다. 마이바라·오쓰·교토역 영업소가 모두 운영.
계절별 — 언제 가야 시가가 가장 시가다워질까
- 봄(3~4월) — 카이즈오사키(海津大崎) 벚꽃이 호수와 마주 보는 4km 벚꽃 길로 일본 100선에 들어간다. 만개는 보통 4월 초.
- 여름(6~8월) — 라코리나의 잔디 지붕이 가장 푸르다. 비와호 수영장도 오픈. 비와코 테라스도 가장 안정적인 시즌.
- 가을(11~12월 초) — 단풍이 12월 초까지 늦게까지 간다. 오미하치만·히코네성 정원이 절정.
- 겨울(1~2월) — 비와코밸리는 스키장으로 변신. 호수 북쪽엔 눈이 두텁게 쌓여 풍경이 또 달라진다. 시라히게신사의 호수 위 도리이가 눈과 함께 찍히면 그해 SNS는 그걸로 끝이다.
현장에서 진짜 헷갈리는 것들 — Q&A
Q. 교토 옆이라는데 교토 패스로 가면 안 되나?
JR 간사이 미니패스(3일 3,000엔)는 시가현 일부만 커버한다. 오미하치만·히코네는 포함되지만 마이바라는 빠진다. 호수를 한 바퀴 돌 거면 와이드 패스 쪽이 안전하다.
Q. 비와코 테라스, 흐린 날엔 가도 의미 없나?
구름이 호수 위까지 깔려 있으면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날 출발 전에 비와코밸리 공식 사이트의 라이브 카메라로 정상 시야를 확인하고 출발하자. 이건 진짜 중요하다.
Q. 후나즈시는 진짜 그렇게 별난가?
처음 먹는 사람의 9할은 한 조각이 한계다. 강한 산미와 발효 향이 명란젓·홍어회를 합쳐 놓은 결인데, 좋아하는 사람은 또 끝까지 좋아한다. 입문은 한 조각짜리 시식 메뉴로.
Q. 오키시마, 갈만한가?
시간이 충분하고(반나절), 정기선·자전거 일정에 헤맬 각오가 있다면 추천. 아니면 오미하치만 운하 + 라코리나 + 하치만산 로프웨이 조합이 시간 대비 만족도가 더 높다.
마지막 — 시가는 '작은 교토'가 아니다
시가를 두고 '교토 근교'라고만 부르면 이 도시들이 좀 억울할 것 같다. 오미하치만의 운하는 교토에 없고, 비와호의 스케일은 교토 어떤 풍경도 따라가지 못한다. 히코네성은 교토·오사카에는 없는 진짜 원형 천수각이고, 라코리나는 일본 디저트 신의 한 정점이 모여 있는 자리다.
처음 시가를 가는 사람에게 한 가지만 권한다면, 일정의 마지막 날을 호숫가에 비워둘 것. 비와코 테라스든, 시라히게신사 도리이 앞이든, 라코리나의 풀숲이든. 그 큰 호수를 한 번 멍하니 바라보고 돌아오는 게, 결국 시가에 다녀온 사람만 가지는 풍경이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