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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지시마 완전 가이드 2026: 고베에서 차로 30분, 관서 최고의 숨은 명섬(名島) — 아와지 양파·아와지규·시라스·온천, 처음 가도 하루가 꽉 차는 법

에디터 시우
2026.05.15
5
아와지시마 완전 가이드 2026: 고베에서 차로 30분, 관서 최고의 숨은 명섬(名島) — 아와지 양파·아와지규·시라스·온천, 처음 가도 하루가 꽉 차는 법

오사카에서 버스 한 번, 고베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 섬이 있다. 한국 여행자들은 아직 잘 모른다. 이름은 아와지시마(淡路島). 세토내해에서 가장 큰 섬이고, 일본 건국 신화의 무대다. 식량 자급률 100%를 넘는 유일한 섬이기도 하다. 타마네기(양파), 아와지규, 시라스, 굴, 전복. 먹거리 하나만으로도 갈 이유가 충분한데,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까지 있다.

관광지로 붐비지도 않는다. 그게 좋다.

아와지시마, 어떤 곳인가

효고현에 속하는 아와지시마는 외주 약 200km, 세토내해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섬이다. 오사카만과 세토내해를 가르는 위치에 있어, 역사적으로 관서와 사국(시코쿠)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지금도 고베에서 아카시 해협 대교(明石海峡大橋)를 건너거나, 도쿠시마 쪽에서 오나루토 대교(大鳴門橋)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섬 전체가 온난한 기후 덕분에 농업과 어업이 모두 발달했다. 특히 아와지 타마네기(玉ねぎ)는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워 일본 전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다. 봄에 수확한 신타마네기(新玉ねぎ)는 생으로 먹어도 매운 맛이 없다. 목축과 해산물도 풍성해서, 이 섬 안에서 한 끼 제대로 먹으면 웬만한 도시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 위치: 효고현 아와지시(淡路市), 스모토시(洲本市), 미나미아와지시(南あわじ市)
  • 면적: 592.17㎢ (서울 면적의 약 98%)
  • 인구: 약 12만 명
  • 기후: 연평균 기온 16~17℃, 강수량 적고 온난

어떻게 가나 — 교통 완전 정리

아와지시마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배가 필요 없다. 차가 있으면 가장 편하고, 버스로도 갈 수 있다.

고베·오사카에서 버스로

산노미야(三宮)역 앞에서 혼시고속버스(本四高速バス)를 타면 아와지시마 각 지역으로 직통 버스가 있다. 산노미야 → 아와지시 약 35분, 스모토 약 1시간 10분. 오사카(난바/우메다)에서도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편도 1,000~1,600엔 선.

렌터카로

섬 내 관광은 차가 있으면 훨씬 자유롭다. 고베 산노미야 주변 렌터카 숍에서 빌려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면 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편도 약 2,570엔(보통차). 섬 내 주차장은 대부분 넓고 무료인 곳도 많다.

아카시항 → 이와야항 페리

아카시(明石)역에서 걸어서 10분인 아카시항에서 페리로 13분이면 아와지 이와야항(岩屋港)에 도착한다. 편도 530엔(보통 운임). 이 루트는 차 없이 이동할 때 가장 빠르고 저렴하다.

💡 꿀팁: 당일치기라면 고베 산노미야 주차장에 차를 두고 버스나 페리 이용이 주차비 절약에 유리. 1박 이상이면 렌터카가 훨씬 효율적이다.

핵심 명소 6곳

1. 아와지 하이웨이 오아시스 — 입도 직후 필수 경유지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 아와지시마에 발을 딛는 순간 처음 만나는 곳이다. 고속도로 서비스에리어와 직결된 복합 상업 시설로, 차를 타고 있어도 내려서 둘러볼 수 있다.

  • 아와지 타마네기 수프 스탠드: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양파 수프가 명물. 컵 당 300엔 전후
  • 아와지 맥주(淡路ビール): 섬 내 양조장 맥주를 현장에서 시음 구매 가능
  • 오아시스관 물산: 1,200여 가지 상품. 아와지 타마네기 관련 상품만 수십 종
  • 해의 시장(海の市市場): 2023년 10월 리뉴얼, 지역 해산물 직판

도로 위에서 오아시스를 내려다보는 전망도 좋다. 아카시 해협 대교가 바다 위로 뻗어 있는 풍경을 처음 보면 괜히 가슴이 트인다.

2. 본후쿠지 水御堂 — 안도 타다오의 지하 성소

아와지시 호쿠다니초에 있는 진언종 사원. 1991년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본당이 유명하다. 일반 사원과 다르다. 콘크리트 벽 위에 타원형 연못이 있고, 그 한복판에 계단이 있다. 계단을 밟으면 연못 속으로, 즉 땅 아래로 내려간다. 지하 본당은 붉은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고, 격자 사이로 빛이 흘러든다. 조용하고 서늘하고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 입장료: 400엔
  • 주소: 兵庫県淡路市浦606
  • 영업시간: 09:00~17:00 (마지막 입장 16:30)

💡 꿀팁: 본당 내부는 촬영 불가. 연못과 외부 계단은 사진 찍을 수 있다. 오전 일찍 가면 한산하다.

3. 아와지하나사지키 — 1년 내내 꽃이 피는 언덕

효고현립 공원 안에 있는 꽃밭. 아와지시마 북부 고지대에 위치해 바다 전망이 탁 트인다. 봄에는 약 100만 그루의 유채꽃이 노란 카펫처럼 깔리고,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코스모스로 색이 바뀐다. 겨울도 스톡(Stock) 같은 꽃이 핀다.

  • 주소: 兵庫県淡路市楠本2394-1
  • 입장료: 무료 (주차료 400엔)
  • 영업시간: 09:00~17:00

언덕 위 카페 테라스에서 아와지 직산 채소를 사용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날이 맑으면 세토내해 너머 오사카만까지 보인다.

4. 아쿠아이그니스 아와지시마 — 온천 + 베이커리 복합 리조트

인피니티 온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복합 시설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내탕, 노천탕, 사우나 외에 여름에는 풀장으로 운영하는 공간도 있다. 타올류 렌탈 가능. 수건 없이 손에 들고 가면 된다.

부지 안에 세계 제과 대회 3위 수상 경력의 셰프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마리아주 드 파린(マリアージュ ドゥ ファリーヌ)'이 있다. 아와지 양파 오니온 브레드 356엔, 크루아상 315엔이 인기. 오전에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린다.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고, 갓 구운 빵 냄새가 섞인 아침은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 주소: 兵庫県淡路市夢舞台2番地
  • 온천 입장료: 1,200엔 (평일) / 1,400엔 (주말·공휴일)
  • 영업시간: 10:00~22:00 (베이커리 07:30~)

5. 케이노마쓰바라 해수욕장 — 만엽집에 기록된 솔숲 해변

약 2.5km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지고, 해안을 따라 5만 그루의 흑송 숲이 이어진다. 8세기 일본 고시가집 만엽집(万葉集)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경승지다. 여름엔 해수욕장으로 운영되지만, 봄·가을에도 산책하기 좋다. 낙조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해가 질 무렵에는 카메라 든 사람들이 모여든다.

소나무 숲 사이에는 '하트 소나무', '우산 소나무' 등 특이한 모양의 나무에 이름이 붙어 있다. 혼자 걸으면서 찾아보는 것도 소소하게 재미있다.

  • 주소: 兵庫県南あわじ市松帆慶野
  • 입장료: 무료

6. 이자나기 신궁 — 일본 신화의 시작점

일본 건국 신화에서 국토를 창조한 신 이자나기노미코토(伊弉諾尊)를 모시는 신궁이다. 전국에 있는 이자나기 신사의 총본사이며, 아와지시마 자체가 이 신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섬으로 묘사된다. 인연 맺기, 결혼 운을 바라는 참배객이 많이 찾는다. 경내는 조용하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분위기가 독특하다.

  • 주소: 兵庫県淡路市多賀740
  • 입장료: 무료
  • 영업시간: 06:00~17:00 (계절에 따라 변동)

아와지시마 먹거리 완전 정리

아와지 타마네기 (淡路玉ねぎ)

아와지시마의 상징. 태평양과 세토내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섬의 토질이 맞물려 당도가 높고 매운맛이 적다. 봄 수확 직후의 신타마네기는 얇게 썰어 가쓰오부시와 간장만 뿌려도 훌륭한 안주가 된다. 섬 내 편의점, 도로 휴게소, 식당 어디서든 타마네기를 활용한 메뉴가 있다.

  • 타마네기 버거: 도의 역 아와지 등지의 버거 가게에서 아와지규 패티 + 타마네기 조합
  • 타마네기 수프: 아와지 하이웨이 오아시스 명물, 수도꼭지에서 따라 마시는 연출이 유명
  • 신타마네기 샐러드: 식당 어디서나 등장, 사실 이것만으로도 본전

시라스 (しらす)

아와지 근해는 시라스(멸치 치어) 어장으로 유명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는 생시라스는 하루만 지나도 식감이 달라지므로, 섬에서 먹는 게 맞다. 시라스동은 섬 내 웬만한 해산물 식당에서 판다. 뜨거운 밥 위에 생시라스를 수북이 얹고 간장 한 방울 — 이게 전부인데 괜찮다.

아와지규 (淡路牛)

효고현 산 와규(和牛). 고베규의 베이스가 되는 소가 여기서 자란다. 섬 안에 아와지규 전문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철판 위에서 직접 굽는 카운터석에 앉아 즉석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를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꿀팁: 아와지규 스테이크는 점심 런치 코스가 저녁보다 20~30% 저렴한 경우가 많다. 같은 식당인데 낮에 가는 게 낫다.

굴 (牡蠣)

겨울이 제철. 아와지시마는 굴 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도의 역 아와지나 해안가 식당에서 찐 굴, 구운 굴을 세트로 파는 경우가 많다. 보통 1kg 단위 주문. 고소하고 크리미한 굴을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경험은 따로 돈을 내야 한다면 낼 의향이 생길 정도다.

나루토 오렌지와 아와지시마 버거

남쪽 나루토 해협 근처에서는 나루토 오렌지(鳴門オレンジ)가 특산물이다. 이걸 소스로 쓴 아와지시마 버거가 도의 역 우마치 테라스점 한정 메뉴로 있다. 아와지규 패티를 두 장 겹친 더블 버거에 나루토 오렌지 소스. 육즙과 감귤 산미의 조합이 생각보다 이질감 없다. 먹으면서 나루토 해협이 보인다.

1일 추천 코스 (차량 이동 기준)

고베/오사카에서 당일치기 기준으로 아래 순서가 효율적이다.

  • 07:30 — 아쿠아이그니스 아와지시마의 마리아주 드 파린에서 아침 빵
  • 09:30 — 본후쿠지 水御堂 참관 (약 40분)
  • 11:00 — 시아와세노 팬케이크(幸せのパンケーキ) 아와지점에서 점심 (사전 예약 필수. 전석 오션뷰)
  • 13:00 — 아와지하나사지키 꽃밭 + 전망 카페
  • 15:00 — 아와지 하이웨이 오아시스에서 타마네기 수프 + 쇼핑
  • 16:30 — 케이노마쓰바라에서 낙조 감상 (계절 따라 16:30~18:30)
  • 18:00 — 해안 레스토랑에서 저녁 (시라스동 또는 아와지규 스테이크)

💡 꿀팁: 시아와세노 팬케이크는 인스타그램 예약 시스템을 쓴다. 2주 전부터 예약 가능. 개실(개인룸)을 예약하면 추가 요금 없이 해당 그룹 단독 사용. 사전 예약 없이 가면 1~2시간 웨이팅이 기본이다.

숙박 — 1박 2일로 가는 게 맞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아와지시마는 1박 하면 전혀 다른 섬이 된다. 낙조 이후 조용해지는 해안, 밤에 라이트업되는 아카시 해협 대교를 보면 오늘 하루 이 섬에 머문 것이 아깝지 않다.

  • 중급 이상: 아쿠아이그니스 아와지시마 내 숙박 시설, 서해안 오션뷰 리조트
  • 경제형: 스모토 시내 비즈니스 호텔 (1박 7,000~9,000엔)
  • 온천 특화: 뷰 마쓰 호노리(ビュー松帆の里) — 당일 입욕도 가능하지만 1박이면 아카시 해협 대교 야경 노천탕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 ⚠️ 차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다. 섬 내 버스 노선이 제한적이고 배차 간격이 길다. 렌터카 혹은 버스+자전거 조합을 추천
  • ⚠️ 시아와세노 팬케이크는 반드시 사전 예약. 예약 없이는 현실적으로 먹기 어렵다
  • ⚠️ 굴 시즌(겨울)이 아니면 가키 요리를 먹기 어렵다. 시즌 확인 후 방문
  • 💡 아와지시마 관광 앱(じゃらんや公式サイト)에 섬 내 할인 쿠폰이 많다. 사전에 다운로드
  • 💡 아카시 해협 대교 통행료는 이비카(ETC) 카드가 있으면 약 30% 할인
  • 💡 섬 내 주유소는 도시보다 비쌀 수 있다. 고베에서 주유하고 출발하는 게 낫다
  • 💡 국제운전면허증 + 여권 지참 필수 (당연하지만 렌터카는 일본어 소통이 약해도 대부분 한국어 서류 있음)

아와지시마는 관광 마케팅이 덜 된 섬이다. 그래서 아직 조용하다. 언제까지 이럴지는 모르지만, 지금 간다면 그 조용함을 좀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고베나 오사카 일정에 하루이틀을 더 붙여서, 혹은 단독으로, 어느 쪽이든 아깝지 않다.

에디터 시우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제일 좋은 사람. 관광지보다 골목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