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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 완전 가이드 2026: 가쿠노다테 무사 마을·나마하게 체험·이나니와 우동·다자와코, 도호쿄에서 신칸센 4시간이면 닿는 도호쿠 숨은 보석을 처음 가도 꽉 차는 법

에디터 시우
2026.05.16
5
아키타 완전 가이드 2026: 가쿠노다테 무사 마을·나마하게 체험·이나니와 우동·다자와코, 도호쿄에서 신칸센 4시간이면 닿는 도호쿠 숨은 보석을 처음 가도 꽉 차는 법

아키타(秋田)는 이상하게도 잘 모르는 곳이다. 모리오카나 야마가타는 그래도 이름이 한 번씩 거론되는데, 아키타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도호쿠 서쪽, 동해를 낀 현. 설산, 깊은 호수, 수백 년 된 무사 마을. 일본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전통 귀신 의식.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진하게 남는 곳이다.

아키타, 어떤 곳인가

아키타는 도호쿠 지방 서쪽에 위치한 현으로, 동해(일본해)를 접하고 있다. 면적으로는 도호쿠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인구는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현 중 하나다. 그 덕분에 관광지도 번잡하지 않다. 교토처럼 사람으로 가득한 무사 마을이 아니라, 아침에 가면 자기 혼자 걷는 경우도 있다.

아키타가 유명한 이유 네 가지를 꼽으면 이렇다.

  • 가쿠노다테(角館) — '도호쿠의 작은 교토'라 불리는 무사 저택 거리
  • 나마하게(なまはげ)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귀신 의식
  • 이나니와 우동(稲庭うどん) —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 400년 전통
  • 다자와코(田沢湖) —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 코발트 블루 색상

이 넷을 묶으면 1박 2일 혹은 2박 3일 일정이 된다. 아키타시를 베이스로 삼거나, 가쿠노다테 주변에서 자면 된다.

가는 법: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4시간

도쿄 → 아키타 이동은 JR 동북·아키타 신칸센 '고마치(こまち)'를 타면 된다. 도쿄역 출발 기준 아키타역까지 약 4시간. 가쿠노다테역은 아키타역보다 약 50분 앞쪽이니, 가쿠노다테를 먼저 들르는 코스로 짜면 효율적이다.

  • 도쿄 → 가쿠노다테: 신칸센 약 3시간 10분, 자유석 기준 약 17,000~18,000엔
  • 도쿄 → 아키타: 신칸센 약 3시간 50분, 자유석 기준 약 18,500~19,500엔
  • 인천 → 아키타 직항: ANA 편으로 주 4회 운항, 약 2시간 50분

💡 꿀팁 JR 패스가 있다면 신칸센 고마치도 무료 탑승 가능 (지정석 예약 필요). 모리오카에서 아키타로 가는 구간은 아키타 신칸센이 재래선 구간을 달리는 독특한 구조인데,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창밖으로 논밭과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가쿠노다테 — 도호쿠의 작은 교토

가쿠노다테(角館)는 1620년대에 아시나 번의 성하 마을로 조성된 곳이다. 무사 저택(부케야시키, 武家屋敷)이 즐비한 거리가 400년 가까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도호쿠의 작은 교토(みちのくの小京都)'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분위기가 묵직하다.

부케야시키 거리 (武家屋敷通り)

메인 볼거리는 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의 부케야시키 거리다. 검은 판자 울타리가 양쪽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 에도 시대 무사 가옥들이 그대로 서 있다.

  • 아오야기 저택(青柳家) — 가쿠노다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사 저택. 내부 박물관에는 무기, 갑옷,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 어른 500엔.
  • 이시구로 저택(石黒家) — 현재도 후손이 거주하는 저택. 안내원이 동행해서 내부를 설명해 준다. 입장료 어른 400엔.
  • 오다노부 저택(小田野家) — 근처에 산책하며 외관 감상만 해도 충분한 곳들.

저택 내부보다 외부의 거리 분위기 자체가 더 인상적이다. 시간이 빠듯하면 아오야기 저택 하나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도 충분하다.

시다레자쿠라 (枝垂れ桜) — 수양벚꽃

가쿠노다테는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히노키나이강(檜木内川) 둑을 따라 심어진 수양벚꽃(시다레자쿠라) 400그루가 장관이다. 국가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 개화 시기는 4월 20일~5월 5일 전후로,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 주의 벚꽃 시즌에는 가쿠노다테역이 매우 혼잡해진다. 신칸센 자유석이 매진될 수 있으니 지정석을 미리 예약하는 게 낫다. 숙소도 시즌 중에는 2~3개월 전 예약이 필요하다.

니시키 마을 (商人町)

무사 저택 거리 옆으로 상인 마을도 남아 있다. 전통 과자, 벚나무 껍질 세공품(가바자이쿠, 樺細工)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가바자이쿠는 벚나무 껍질로 만드는 아키타 전통 공예품으로, 가쿠노다테가 발상지다. 찻잔, 필통, 반지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다.

나마하게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의 귀신 체험

나마하게(なまはげ)는 아키타 오가반도(男鹿半島)에서 내려오는 전통 의식이다. 매년 설날 저녁(12월 31일), 귀신 탈을 쓴 마을 남자들이 짚 옷을 걸치고 집집마다 찾아온다. "우는 아이 없냐(泣く子はいねがぁ)!", "게으름 피우는 녀석 없냐(悪い子はいねえか)!"를 외치며 아이들을 훈육하는 의식이다.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설날이 아니어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나마하게관(ナマハゲ館)이다.

나마하게관 (ナマハゲ館)

  • 위치: 아키타현 오가시 키타우라 — 아키타역에서 버스 약 1시간 30분, 또는 렌터카 약 1시간
  • 입장료: 어른 880엔 (나마하게관 + 인접 나마하게 세도칸(なまはげ柴灯館) 통합권)
  • 운영시간: 09:00~17:00 (마지막 입장 16:30)

나마하게관에는 100개 이상의 지역별 나마하게 탈이 전시돼 있다. 지역마다 탈 색상과 디자인이 다른데, 빨간색·파란색·검은색 등 다양하다. 옆의 인덴덴지 극장(인덴덴지관)에서는 실제 의식과 유사한 나마하게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 꿀팁 나마하게관 인근에 '오가 신사(男鹿神社)'와 '신잔 신사(真山神社)'도 있다. 신잔 신사에서는 나마하게가 신사에서 맞이하는 '나마하게 세도 마쓰리(なまはげ柴灯まつり)' 가 2월 둘째 주 금·토·일에 열린다. 눈이 쌓인 경내에서 횃불을 들고 내려오는 나마하게의 모습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오가반도 자체도 볼거리가 있다. 일본해를 바라보는 해안 절벽 '입석(入道埼)' 등대, 풍력발전 단지, 독특한 지형의 화산암 해안선. 렌터카가 있다면 오가반도를 반나절 드라이브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나니와 우동 — 일본 3대 우동의 기원

일본 3대 우동이라 하면 보통 사누키(가가와), 미즈사와(군마), 이나니와(아키타)를 꼽는다. 이 중 이나니와 우동(稲庭うどん)이 아키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발상지는 아키타현 남부 유자와시(湯沢市)의 이나니와 마을이다.

이나니와 우동의 특징은 가는 면과 매끄러운 식감이다. 사누키 우동이 두껍고 쫄깃하다면, 이나니와 우동은 소바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의 가는 면이다. 찬물에 담가 먹는 냉우동(자루 스타일)이 기본이지만, 온우동도 있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토 요스케(佐藤養助)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아키타시와 가쿠노다테 모두에 매장이 있다.

추천 식당

  • 이나니와 요스케 아키타점(稲庭養助 秋田駅前店) — 아키타역 인근. 자루 우동 1,400엔 전후. 냉우동 기준으로 주문하면 실패가 없다.
  • 가쿠노다테 내 이나니와 우동 전문점 — 가쿠노다테 상인 마을 거리에도 2~3곳 있다. 관광지 프리미엄이 조금 붙지만, 여행 중에 한 끼 먹기 좋다.

선물용으로도 좋다. 건면 형태로 판매되는 이나니와 우동은 공항 면세점이나 역 기념품 코너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사토 요스케 박스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선물용으로 자주 쓰인다.

다자와코 —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

다자와코(田沢湖)는 최대 수심 423.4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수심이 깊어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코발트 블루에 가까운 물 색이 인상적이다.

호수 서쪽 기슭에는 황금빛 타쓰코 동상(辰子像)이 있다. 전설 속 여성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원해 호수 신에게 빌다가 용(타쓰코)이 되었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상이다.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 위치: 아키타현 센보쿠시(仙北市) — 가쿠노다테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 입장: 무료 (주차장 유료, 320엔 정도)

다자와코는 호수 주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코스(약 20km)가 인기다. 호숫가 렌탈 자전거 가게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2~3시간이면 넉넉하다.

💡 꿀팁 다자와코 근처에 다자와코 온천(田沢湖高原温泉郷)이 모여 있다. 일본식 료칸이나 민박에서 묵으면서 온천을 楽しむ것이 현지인 스타일 여행이다. 아키타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나는 만큼, 혼잡함 없이 조용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기리탄포 나베 — 아키타 향토 전골

아키타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은 기리탄포(きりたんぽ)다. 갓 지은 밥을 으깨어 삼나무 꼬챙이에 원통형으로 붙인 뒤 구운 것이다. 단품으로 된장을 발라 먹기도 하고, 닭육수에 넣어 끓이는 기리탄포 나베(きりたんぽ鍋)로 먹는 게 기본이다.

기리탄포 나베에는 히나이 지도리(比内地鶏)라는 아키타 특산 닭고기가 들어간다. 히나이 지도리는 나고야 코친, 사쓰마 지도리와 함께 일본 3대 지계 닭으로 꼽힌다. 육수가 진하고 담백하다.

  • 아키타 시내 향토요리 전문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1인분 기준 1,500~2,000엔 수준.
  •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기리탄포 나베 세트를 판매한다. 숙소에서 직접 끓여 먹는 것도 재밌다.

아키타 사케 — 설국에서 나는 술

아키타는 일본 사케(日本酒) 명산지다. 설국의 저온 발효 환경이 깨끗한 맛의 사케를 만들어낸다. 쥰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醸) 계열이 특히 유명하다.

대표 브랜드 몇 가지를 알아두면 편하다.

  • 유키노마이(雪の茅舎) — 아키타 현내 최고 인기 브랜드 중 하나. 깔끔하고 과일향이 부드럽다.
  • 가쿠레이(刈穂) — 다소 드라이한 편, 식중주로 잘 맞는다.
  • 이나호(稲穂) — 히라이즈미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 브랜드로, 구하기 어렵지만 현지에서 만나면 한 병 챙길 것.

아키타 역 내 기념품점이나 아키타 공항 면세 구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 공항에서 사는 것도 좋다.

요코테 가마쿠라 — 눈 속에 집 짓는 축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요코테(横手)도 들러볼 만하다. 요코테는 가쿠노다테에서 재래선으로 약 1시간 거리. 2월에는 요코테 가마쿠라(横手のかまくら) 축제가 열린다. 눈으로 만든 작은 집(가마쿠라) 안에 어린이들이 들어가 방문객에게 아마자케(甘酒, 단술)를 대접하는 전통 축제다.

규모가 작아서 유명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는다. 조용하고 정직한 도호쿠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추천 일정

1박 2일 (가쿠노다테 중심)

  • 1일차: 도쿄 → 가쿠노다테역 (신칸센 3시간 10분) → 부케야시키 거리 산책 → 이나니와 우동 점심 → 다자와코 오후 방문 → 가쿠노다테 또는 다자와코 온천 숙박
  • 2일차: 조식 후 자전거 다자와코 일주 → 가쿠노다테 기념품 쇼핑 → 신칸센으로 귀환

2박 3일 (아키타 전역)

  • 1일차: 인천 → 아키타 직항 또는 신칸센 → 가쿠노다테 도착, 무사 저택 거리 오후 산책
  • 2일차: 다자와코 오전 → 아키타시 이동 → 기리탄포 나베 저녁, 아키타 사케 바
  • 3일차: 오가반도 렌터카 드라이브 → 나마하게관 체험 → 귀환

실전 팁

  • ⚠️ 오가반도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나마하게관을 목적지로 잡는다면 아키타역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 훨씬 편하다. 버스는 하루 운행 횟수가 적어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
  • 💡 가쿠노다테는 아침 일찍 가야 한다. 10시 이후에는 단체 관광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해서 거리가 붐빈다. 신칸센 첫 편 또는 이른 편을 타고 오전 9시 전후에 도착하면 거리를 거의 혼자 걸을 수 있다.
  • 📝 벚꽃 시즌(4월 말~5월 초)에는 숙소를 미리 예약할 것. 가쿠노다테 내 숙소는 수가 많지 않아서 시즌 중에는 빠르게 마감된다.
  • 💡 가바자이쿠(樺細工) 공예품은 가쿠노다테 전용 기념품이다. 벚나무 껍질로 만든 찻잔, 필통, 엽서 케이스 등을 판다. 정품 가게에서 사면 품질이 보장된다. 단 가격이 꽤 나간다.
  • ⚠️ 아키타 겨울은 혹독하다. 11월~3월에는 적설량이 상당하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다.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신 눈 쌓인 가쿠노다테 무사 마을과 다자와코의 풍경은 겨울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도 있다.

에디터 시우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제일 좋은 사람. 관광지보다 골목을 좋아합니다.